해양 생태계 교란은 '선박평형수' 때문에?

항구의 큰 배들이 어떻게 중심을 잡고 정박해 있는지, 어떻게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도 한 쪽으로 치우쳐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잘 잡는지 궁금하셨나요?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는 화물적재 상태에 따라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탱크에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바닷물을 의미합니다. 화물이 실렸을 때와 화물을 내렸을 때의 배의 무게와 무게중심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선박평형수가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배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에 화물이 더 많이 실려 배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왼쪽 평형수탱크에 바닷물을 주입해줍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선박평형수는 화물 적재량의 30% 이상을 채워야 안전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양 생물이 선박평형수에 같이 들어간 후 선박의 목적지에서 바닷물과 함께 같이 배출되면서 해양생태계가 교란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양식장의 재산피해, 토종 해양 생물 멸종 등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IMO는 '선박평형수관리협약(BWMC)'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52개 국가와 체결한 상태입니다. BWMC는 선박평형수에서 해양 생물을 사멸하는 장치(BWTS)를 의무적으로 갖추고, 수심 200m 이상 공해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하도록 규제하는 협약입니다. 

 

출처 : 아시아경제 [과학을 읽다]선박은 바닷물도 맘대로 채우면 안돼, 김종화 기자

해양 생태계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키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에게 다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강하게 규제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닷물이 배의 선박평형수 탱크에 주입될 때 해양생물이 같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신기술이 개발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