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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X 공식블로그
日 자동차의 첨단기술전 ‘오토모티브월드’ 참관기(KOTRA) 본문
- 일본 중부지역 최대 규모의 자동차 관련 전시회가 제조업 집적지 나고야에서 열리다 -
-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친환경 에너지와 부품 경량화 등의 키워드에 주목 필요 -
일본 중부지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문 전시회인 ‘2020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가 지난 10월 23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나고야에서 매년 개최되던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가운데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제조업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KOTRA 나고야 무역관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 410여 개사가 출전한 ‘2020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에 방문했다.
‘2020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란?
‘오토모티브월드(AUTOMOTIVE WORLD)’는 매년 1월과 10월에 각각 도쿄와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자동차 기술 관련 대형 전시회이다. 10월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에는 일본의 중부지역(나고야 등)과 서부지역(오사카 등)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로 출전한다. 특히 도요타자동차를 필두로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나고야 인근에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상담하기 위해 전시회에 출전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
‘2020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이후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는 전장부품 기술, 자율주행, 친환경 자동차(EV, HV, FCV), 자동차 경량화, 자동차 부품 및 가공의 5개의 전시 분야로 구분돼 있었다. 또한 정부기관(경제산업성 등), 완성차 메이커(도요타자동차, 스바루 등), 부품 서플라이어(덴소, 아이신그룹 등), MaaS(모네테크놀로지스 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140명의 연사를 초청한 세미나도 열렸다. 전시장 내 다른 구역에서는 스마트공장, 산업용 로봇 등을 테마로 하는 전시회 3개도 동시 개최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에는 전시회 기간 중 1만9371명이 방문했으며, 410개사가 부스로 출전했다. 오토모티브월드의 하야타 히로키 사무국장은 “리얼한 전시회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최근 디지털화,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 간의 상담의 경우 (거래 상대방과)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고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다.
한국 기업 20개사가 온라인으로 참가한 한국관
한편,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는 해외 등 먼 곳에 있어서 직접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위해 처음으로 ‘온라인 상담 서비스’도 개시했다. 이는 온라인상에 각 출전 기업의 ‘버추얼 부스’를 구성해두고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과 실시간 채팅 기능을 통해 상담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버추얼 부스에서는 해당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정보, 홍보 동영상, 제품 카탈로그 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전시회장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에 실제로 참가하지 못한 한국 기업 20개사도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해 KOTRA 일본 지역 무역관이 협력해 운영한 한국관에 참가할 수 있었다. 다만, 버추얼 부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시회장 내 실재하는 부스에 샘플을 전시하고 KOTRA 나고야 무역관의 자동차 부품 담당 직원들과 통역사 10명이 현장에서 상주했다.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가 부스 쪽에 다가오면 무역관 직원 및 통역사가 일단 1차적으로 제품을 소개한다. 만일 바이어가 보다 심층적인 상담을 희망한다면 화면 너머에 대기하고 있는 한국 기업 담당자와 즉석에서 화상상담을 주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국관에는 전시회 3일간 일본 기업의 구매 및 설계 담당자 총 125명이 방문했으며, 이들과 총 324건의 대면 상담 및 화상상담이 진행될 수 있었다. 한 기업당 평균 16.2건의 상담이 가능했던 셈이다. 총 상담금액은 약 26억 엔 규모에 달했다. 1차 벤더에 근무하는 바이어 N씨는 “최근 다른 지역에서 열린 전시회와 비교해봤을 때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에 방문객이 훨씬 많았다”라며,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의 열정과 기술력이 대단하다”라고 코멘트했다.
주목해야 할 키워드
1: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에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차세대자동차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 / 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 전동화)였다. 전시회와 연계해 진행된 세미나에서도 C.A.S.E와 이러한 기술을 통해 운용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주된 축이 됐다.
관련하여, 전시회 참가기업 중에는 도쿄 소재 스타트업인 스마트드라이브사가 자동차에 소형 통신기기를 탑재해 인터넷에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주행 속도, 주행 경로, 위치 정보, 급브레이크의 빈도 등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통해 기업의 경우 운행 일지를 수기로 작성하지 않아도 법인차량을 관리할 수 있으며 타이어, 브레이크패드 등 소모품의 교체 시기도 예상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한 개인차량의 경우에도 가족,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해 안전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전기차 생산설비의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신메이공업사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카메라와 고성능 센서인 LiDAR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앞에서 달리는 자동차와 적정한 거리 및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면서 후속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메이공업의 소형 전기차는 2021년부터 실제 선적 작업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짐을 실은 자동차를 운전해 선박에 선적한 뒤에, 다른 차량이 픽업해 주기를 기다려서 출발지인 공장 등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소형 전기차를 활용할 경우 픽업 차량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차를 갈아타서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이미 28개의 자율주행 실증실험을 위한 테스트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 홋카이도도 신규 기업 유치를 위해 전시 부스를 냈다. 광활한 땅과 혹독한 기후 그리고 아스팔트부터 비포장 험로까지 다양한 도로가 존재하는 홋카이도는 자율주행 실증실험에 있어서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는 공도에서 실증실험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차선 폭, 차선 수, 교통량, 네트워크 환경 등 도로 데이터베이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시스템 상에서 최적의 테스트 코스를 찾을 수 있다.
2: 친환경 에너지와 경량화
탈탄소 사회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경제산업성 제조산업국 자동차과의 요시무라 나오야스 과장은 최근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35년까지 도입하고자 하는 무배출 자동차 의무화 제도 등을 설명하면서 “자동차의 전동화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라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 정부도 2030년을 목표로 2016년 대비 3할 이상의 연비를 개선해야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기준을 정비했다. 이에 일본의 완성차 메이커 각사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 그리고 자동차 부품의 경량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어 스즈키자동차는 2020년에 출시한 신형 경차 ‘허슬러’의 루프(지붕)에 아스팔트 대신 신소재로 만든 제진재(구조물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제진재는 독일의 화학기업 헨켈사가 새로 개발한 방진고무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는데, 기존 아스팔트 대비 무게는 절반 이하인 데에 비해 진동 흡수력은 6배 높였다. 향후 스즈키자동차는 이 방진고무를 루프 외에도 도어 내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고야 오토모티브월드에 출전한 호리마사사는 삼(hemp, 온대 및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며 마(麻)라고도 불림)에서 채취한 섬유를 주재료로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호리마사의 바이오플라스틱은 기존의 석유 유래 플라스틱과 강도와 유연성의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면서도 무게는 더 가볍고 또한 생분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메스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5시리즈 등에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의 전자화 및 고전압화로 인해 시험 항목이 많아지면서 오키엔지니어링사처럼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도 이목을 끌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과 같은 전장부품의 경우 패널을 여닫을 때 생기는 스파크로 인해 장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 때 오키엔지니어링 사의 ‘저분자 실록산(실리콘을 기본으로 하는 재료) 시험기기’을 사용하면 신뢰성 평가를 하거나 장해 원인을 찾아내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RESPONSE와의 인터뷰에서 오키엔지니어링의 담당자는 “이러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당사를 포함해) 2개사 정도이기 때문에 최근에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차세대자동차 시장에서는 자동차의 전자화, 고전압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니즈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점
현재 일본의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이하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의 자동차 시장은 ‘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혁신의 시대’(도요타 아키오 사장)를 맞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IHS마킷과 야노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는 2020년대를 거치면서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 중소·중견 기업들도 C.A.S.E 관련 연구개발에 힘을 써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일본 중부지역에는 독자적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의 차세대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 중소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의 종류가 적어서 위탁 생산을 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자동차 대기업들이 전기차의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에, 이들은 시내 등 가까운 거리에 갈 때만 타는 세컨드카라는 틈새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테슬라를 목표로 하는 EV 스타트업 브레이즈사는 2020년 11월에 1930년대의 클래식카처럼 디자인된 ‘EV 클래식’(1회 충전 시 항속거리 50km, 최대 시속 50km/h)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88만 엔(세금 별도)이다. EV 클래식은 소형 모빌리티로 분류되어 차량 검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유지비가 싸고 가정용 콘센트로도 충전이 가능해서 편리한 것이 큰 장점이다.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기업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해볼 수 있다.
[출처]
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globalBbsDataView.do?setIdx=245&dataIdx=185416
Edited by Lucy
'Tech.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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